[칭찬 시리즈 – 총 3편] 1편: 칭찬 – 잃어버린 말의 따뜻함을 찾아서 2편: 나에게 보내는 칭찬 – 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 3편: 칭찬의 부작용 – 인정과 기대 사이에서 |
칭찬은 누군가를 높이는 말이 아니라,
그저 존재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이 글은 3편으로 이어질 ‘칭찬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 ‘착하네’, ‘잘했어’라는 말이 무조건 좋았던 시기를 지나, 우리는 칭찬이 점점 조심스럽고 무거운 단어가 되어가는 시간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남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칭찬을 쉽게 건네지 못한 채 그 말의 따뜻함조차 점점 잊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이 글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그 말의 온기를 다시 찾아가는 작고 조용한 회복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칭찬’이라는 말 앞에 서툴렀던 나
칭찬은 익숙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 입 안에서 쉽게 맴도는 말은 아닙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칭찬하고 싶은 순간에도, 괜히 부끄럽고 어색해서 삼켜버린 적 많지 않으셨나요?
혹은 그 사람이 더 잘난 사람처럼 보일까 봐, 내 자존감이 더 작아질까 봐 무의식 중에 그 칭찬을 아껴둔 적도 있었을 겁니다.
어쩌면 우리는 칭찬을 ‘성과나 특별한 능력에 대한 보상’쯤으로 배워왔는지도 모릅니다.
그 기준이 너무 높아졌기에, 소소한 마음이나 일상의 노력을 칭찬할 수 있는 여백이 줄어든 거죠.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말했습니다. “언어의 한계는 곧 내 세계의 한계다.”
우리가 칭찬이라는 언어를 좁게 사용한다면, 우리 삶의 따뜻함 역시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말 한마디가 삶의 결을 바꾸는 순간
어릴 적, 누군가의 한 마디가 긴 하루를 위로해 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말은 ‘잘했다’는 평가가 아니라, ‘네가 있어서 고마워’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말 하나가 나의 자존감을 지탱했고, 다시 나아갈 수 있게 해 준 조용한 응원이었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그 말에 목말라 있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칭찬을 받고 싶었던 게 아니라,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싶었던 마음 말이에요.
에리히 프롬은 말했습니다. “존재는 성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칭찬은 관계 안에서 전해지는, 보이지 않는 다정한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성공하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우리는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먼저 나에게 따뜻해질 수 있을까
우리는 대체로 자신에게 칭찬에 인색합니다.
실수한 날, 아무것도 이룬 것 없는 날, 외롭고 무기력한 날에는 더더욱 그렇죠.
하지만 마음공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 날일수록 더 따뜻하게 나를 안아줘야 한다고.”
칭찬은 특별할 때 주는 말이 아니라, 지금도 괜찮다는 안도의 말일 수 있습니다.
반짝이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었던 하루, 작은 걸음에도 의미가 있었다고.
오늘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단 한마디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잘했어.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낸 것도 참 대단했어.”
타인을 칭찬하려면 먼저 자신에게 따뜻해지는 연습부터 필요합니다.
그 연습이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말보다 더 깊은 사랑을 건넬 수 있게 됩니다.
잃었던 말, 잊고 있던 따뜻함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칭찬을 ‘보상’처럼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말을, 존재를 향한 ‘인정’으로 다시 배워가야 할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은 작고 짧지만, 그 말에 담긴 마음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잃었던 말속에, 우리가 잊고 있던 따뜻함이 있습니다.
무심코 흘려보냈던 말들이, 어쩌면 누군가의 하루를 살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 글 – 「나에게 보내는 칭찬」에서는 내가 나에게 진심으로 건네야 하는 말들, 그리고 ‘내 편이 되어주는 연습’에 대해 함께 사유해보려 합니다.
< 이 글은 익숙했던 단어 ‘칭찬’에 새로운 깊이를 더하고 싶었던 순간, 그동안 내가 놓쳐온 마음의 진실과 마주하며 써 내려간 기록입니다.
‘누구보다 나에게 인색했던 시절’을 지나, 조용히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며 칭찬이라는 말을 다시 배워가고 싶었습니다. — 솜사탕써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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