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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 감정에 흔들리는 나

by 솜사탕써니(somsatangsunny) 2025.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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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 감정에 흔들리는 나 관련 이미지

타인의 반응에 내 마음을 맡기지 않기 위한 연습

 

 이 글은 3편으로 이어지는 ‘인정욕구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1편에서는 왜 우리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지를 살펴보았고, 이번 글에서는 인정욕구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의 흔들림, 즉 ‘일희일비’의 구조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타인의 반응에 쉽게 무너지는 나를 탓하기보다는, 그 흔들림 안에 숨겨진 외로움과 바람을 조용히 바라보고자 합니다.

감정은 왜 이렇게 쉽게 요동칠까

 아침에 들은 한 마디 칭찬에 온종일 기분이 좋고, 어떤 날은 누군가의 무표정한 얼굴 하나에 하루 전체가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일희일비’라는 말처럼, 우리는 자주 기쁨과 슬픔 사이를 오갑니다. 특히 누군가의 인정, 관심, 반응이 나를 향해 있을 때, 나는 존재를 확인받은 것 같고, 그 반응이 사라지면 나는 어느새 투명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이 감정은 나약해서 생긴 게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는 누구나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존재를 체감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이전에, 심리적 ‘거울’을 필요로 하는 존재입니다.

 즉, 누군가의 반응은 내 감정의 거울이기도 한 거죠.

 그 거울이 기울면, 나는 기분이 출렁이고, 감정이 자주 요동치게 됩니다.

 그리고 이 흐름을 자주 겪다 보면, 내 감정의 주도권이 점점 바깥으로 넘어가게 되죠.

 그건 지치게 만듭니다. 나는 나를 잘 돌보고 싶지만, 이미 나의 감정은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에 달려 있으니까요.

왜 나는 이렇게 반응에 민감해졌을까

 사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잘하면 칭찬’, ‘못하면 지적’이라는 구조 안에서 자라왔습니다.

 그건 교육의 방식이기도 했고, 무의식 중에 ‘존재의 기준’을 외부에 두게 만든 흐름이었습니다.

 “오늘 기분 좋아 보여~”라는 말에 안도하고, “그 얘기, 너한텐 안 했어”라는 말 한 줄에 상처받는 건 그만큼 우리는 타인의 말이 나를 정의할 수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입니다.

 사르트르는 말했습니다. “타자의 시선 속에 갇힌 나는, 이미 나가 아닌 존재다.”

 우리가 흔들릴수록, 우리는 그 시선에 스스로를 맡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감정은 본래 유동적입니다. 하지만 그 유동성을 나도 모르게 타인의 기준에 내맡기게 되면 나는 결국 ‘누군가의 기분’ 안에 나를 넣어두게 됩니다.

 그렇기에 일희일비는 단순한 감정기복이 아니라, 자기 정체성과 감정 주도권을 타인에게 위탁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이 깨달음은 비난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지점입니다.

 ‘아, 내가 지금 나의 감정을 돌보지 못하고 있었구나’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다시 내 감정의 자리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말이 아닌, 내 안의 기준으로 감정을 세우기

 일희일비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은 내 감정을 스스로 지켜내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그 시작은 단순하지만 중요한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지금 이 기분은 누구의 시선 때문이지?” “이 감정은 정말 나의 마음일까, 아니면 반응의 결과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순간, 감정과 나 사이에 ‘한 걸음의 거리’가 생깁니다.

 그 거리는 내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감정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안전지대가 됩니다.

 마음공부는 그렇게 말합니다. “기분을 조절하려 하지 말고, 기분을 알아차리자.”

 그 알아차림만으로도 감정은 조금씩 평온해지기 시작합니다.

 반응 없는 하루에도, 나는 여전히 괜찮은 하루를 살고 있었고 누군가의 칭찬이 없다고 해서 내가 무의미한 존재가 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그걸 스스로 확인할 수 있을 때, 나는 조금 더 단단한 중심을 갖게 됩니다.

흔들림 안에서도 나로 서는 연습

 일희일비는 우리가 여전히 살아 있고, 느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그 감정의 흐름 속에서 나는 어떤 중심으로 서 있는지가 더 중요해집니다.

 타인의 반응은 나를 반짝이게도 하지만, 반응이 없을 때도 나는 여전히 살아 있는 존재입니다.

 감정이 흔들릴 때, 그 흔들림을 부정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나를 바라보는 연습.

 그것이 일희일비를 통과하며 조금씩 나를 회복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흔들림조차 더 이상 무섭지 않게 되는 날이 올 거예요.

 다음 글에서는 ‘공유 뒤의 허전함’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정받기 위한 나눔이 어떻게 상처가 되는지를 함께 바라보려 합니다.

 

『 인정욕구 시리즈 』 중, 지금 이 글은 "일희일비 편"입니다.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도 함께 읽어보세요.

인정욕구, 왜 난 인정받고 싶을까

일희일비, 감정에 흔들리는 나

공유 뒤 허전한 마음의 이유

(확장 편)

기대심리, 마음을 움직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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