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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욕구, 왜 난 인정받고 싶을까

by 솜사탕써니(somsatangsunny) 202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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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욕구 관련 이미지

 <인정욕구 시리즈 - 총3편 >

 1편에서는 인정욕구 그 자체에 대해
 2편에서는 그로 인한 감정의 흔들림, ‘일희일비’
 3편에서는 ‘공유’라는 형태로 드러나는 관계의 오해와 마음의 허기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보이려는 마음 뒤에 숨어 있는 나의 외로움

 

 이 글은 3편으로 이어지는 ‘인정욕구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 시리즈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겪게 되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의 다양한 얼굴을 조용히 들여다봅니다.

 누군가의 반응에 따라 기분이 요동치는 나, 좋은 걸 나눴음에도 허전함이 남는 마음, 그리고 반응이 없으면 내가 사라지는 것만 같은 감각.

 이 모든 것의 밑바닥에는 ‘나는 존재해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여정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서 나를 되찾고, 내 감정의 주도권을 회복하며, 진짜 나눔이 무엇인지를 다시 마주하게 될 거예요.

나는 왜 자꾸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을까

 “왜 이렇게 나를 몰라줄까?”, “나는 분명 잘했는데 왜 반응이 없지?” 이런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왠지 모르게 외롭고 쓸쓸해집니다.

 그 순간 마음속에서는 말없이 외치는 소리가 올라옵니다. “나 좀 알아줘. 나, 여기 있어.”

 인정욕구는 때때로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걸 확인받기 위한 가장 본능적인 움직임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칭찬 한 마디, 선생님의 평가 하나에 우리는 ‘내가 괜찮은 사람인지’를 판단해 왔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반복되면 우리는 점점 ‘인정받는 나’가 곧 ‘진짜 나’라고 믿게 됩니다.

 헤겔은 말했습니다. “나는 타인의 인정을 통해 자아를 형성한다.”

 즉, 인간은 누구나 ‘인정의 시선’을 통해 존재를 확인하려는 존재라는 것이죠.

 그 시선에 너무 오래 머물다 보면, 나는 점점 ‘보이는 나’에 집착하게 됩니다.

 진짜 마음보다, 좋아 보이는 말과 행동이 먼저 나오고 있는 그대로의 나보다, 받아들여질 수 있는 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건 어쩌면, 내가 나를 아직 완전히 믿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스스로에게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연습이 없었다면, 누군가가 내 가치를 대신 정해주길 기다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인정받는 방식으로 살아온 시간

 사실 우리 대부분은 인정받는 방식으로 살아왔습니다.

 착한 아이, 성실한 학생, 열심히 하는 직장인. 모두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 열심히 살아온 증거입니다.

 하지만 그 기준이 늘 ‘외부’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피드백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 날, 칭찬이 들리지 않는 날, 그 하루가 유난히 공허하게 느껴진다면 나는 여전히 ‘존재를 외부에 걸어둔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이데거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들 속에서 존재하고, 그들의 시선에 길들여진다.”

 그가 말한 ‘그들(Das Man)’은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들고, 정해진 틀에 나를 끼워 맞추게 만듭니다.

 그러나 인생의 진짜 중심은 늘 ‘내 안’에 있습니다. 누군가의 반응이 없어도, 나는 충분히 나로서 의미 있고, 내가 느낀 감정, 내가 걸어온 시간은 그 자체로 가치 있습니다.

 인정욕구를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마음은 오히려 나의 진짜 외로움과 마주하게 해주는 ‘진입로’ 일지도 모릅니다.

 그 마음을 억누르기보다, 그 마음을 품고 바라보는 것, 그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아닐까요?

나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었다는 깨달음

 인정받지 못하는 순간은 때로 나를 통째로 부정당하는 것처럼 아픕니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면 왜 아무도 나를 보지 않을까?” 이 질문은 우리를 끝없이 흔들고 지치게 만들죠.

 하지만 인정이 없다고 존재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그건 마치, 칭찬을 듣지 못했다고 내가 무의미한 하루를 보낸 게 아닌 것처럼요.

 침묵 속에서도 나는 분명히 존재했고, 말없이 걸었던 그 시간에도 나의 삶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마음공부는 그렇게 말해줍니다. “반응이 없을수록, 나는 나에게 더 가까워진다.”

 누군가의 기준 없이도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순간이 있다면, 그건 어쩌면 우리가 가장 조용한 힘을 가진 시점일지도 모릅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그 시선이 나의 전부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이렇게 말해보세요. “나는 지금도, 아무 반응 없이도 충분히 존재하고 있어.”

보이는 나를 넘어, 느껴지는 나로

 인정욕구는 누구나 가진 마음입니다. 그 마음은 나약해서가 아니라, 내가 살아 있기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에 이끌려 ‘보이는 나’만을 위해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지치고 외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눈에 비친 모습이 아니라, 내가 느끼고 살아낸 날들을 인정해 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존재하기 위해 누군가의 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가 나에게 말 걸어주는 그 순간부터 존재는 더 깊어지고 단단해집니다.

 지금 이 순간도, 말없이 살아가는 나를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삶은 조금씩 새로워지기 시작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일희일비’라는 감정의 흐름을 통해, 왜 우리는 타인의 반응에 흔들리는지, 그 흔들림 안에서 어떻게 나를 회복할 수 있는지를 함께 나누어 보려 합니다.

 

< 이 시리즈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해,
감정에 흔들리고, 나누고, 바라게 되는 우리 마음의 여정을 천천히 들여다본 기록입니다.   -솜사탕써니 >

 

『인정욕구 시리즈』 중, 지금 이 글은 “인정욕구 편”입니다.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도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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