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복 선언문 시리즈 3편
슬픔은 나를 무너뜨리지 않아
“이 감정은 흘러가고, 나는 남아요.”
“이 감정은 흘러가고, 나는 남아요.”
이 선언은 감정을 없애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흘러가도록 허용하겠다는 용기이자, 감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나의 다짐이죠.
이 글은 '슬픔'이라는 감정이 우리 삶에 어떻게 다가오는지, 그 슬픔을 품은 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슬픔 속에서 무너진 자신을 발견하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나’로 살아가는 길을 택할 수 있습니다.
이 선언은 감정이 사라진 후가 아닌, 감정 한복판에서 시작됩니다.
🔹 슬픔 앞에 멈춰 선 나
어느 날, 문득 눈물이 날 것 같은 하루가 있었어요.
특별히 슬픈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마음이 무겁고 울컥했죠.
슬픔은 그렇게 예고 없이 다가오기도 해요. 어떤 기억에 끌려 나오기도 하고,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을 짓누르기도 하죠.
그럴 때마다 저는 혼잣말을 했습니다.
“이런 감정에 휘말리면 안 돼.”
“괜찮아져야 해.”
하지만 감정을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슬픔은 더욱 짙어졌어요.
그러다 어느 날, 생각했어요.
‘이 슬픔은 왜 자꾸 나를 찾아올까?’
생각해 보면, 그 슬픔은 항상 내가 지쳐 있을 때, 혼자라는 느낌이 들 때, 또는 마음을 들킬까 두려워 말조차 아끼던 순간에 어김없이 찾아왔어요.
슬픔은 늘 조용히 곁에 있었고, 아무도 몰라주는 마음을 대신 안아주려는 듯했죠.
그리고 알게 됐죠. 이 감정은 나를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보듬기 위해 찾아온 감정이라는 걸요.
🔹 감정을 밀어내지 않고 받아들였을 때
처음에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 무서웠습니다.
슬픔을 인정하면 더 깊은 우울로 빠질 것 같았고, 그 안에 갇힐까 봐 두려웠어요.
예전에 한 번, 감정이 무너지듯 쏟아진 날이 있었어요. 그날 이후로는 어떤 감정도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려 했죠.
감정을 허용하면 또 그날처럼 휘청거릴까 봐, 다시 무너질까 봐 막연히 겁이 났던 거예요.
하지만 정반대였어요.
슬픔을 억지로 지우려고 할 때보다,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았을 때,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지금 슬프구나.”
“이 감정은 내 안에 있지만, 내가 이 감정 그 자체는 아니야.”
이렇게 스스로를 말로 어루만지다 보면, 감정이 스르르 흐르기 시작했어요.
슬픔을 억누르지 않아도 괜찮고, 반드시 씩씩해야 할 필요도 없다는 걸 배운 순간이었죠.
🔹 흘러가는 감정, 그리고 남겨지는 나
감정은 강물처럼 흐릅니다. 머물러 있는 것 같아도, 결국 흘러가죠.
슬픔도 마찬가지예요. 지금은 깊고 무거워도, 시간이 지나면 그 감정도 언젠가는 옅어집니다.
중요한 건, 감정이 흘러간 후에도 나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감정에 빠져 사라지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품고도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게 우리가 회복을 배워가는 방식이 아닐까요?
감정이 나를 덮치기 전에 내가 먼저 감정을 바라보는 일.
그렇게 감정과 적당한 거리를 두며 함께 걸어가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조금씩 회복을 연습하고 있는 증거일 거예요.
이 선언문은 그 마음을 담고 있어요.
“이 감정은 흘러가고, 나는 남아요.”
슬픔 속에 있을지라도, 결국 나를 지켜내는 건 나라는 존재 자체입니다.
💬 솜사탕써니의 감정노트
우리는 감정 때문에 무너지는 게 아니라, 감정을 외면하려 할 때 더 많이 힘들어집니다.
“슬퍼도 괜찮아.”
“흐르도록 내버려 둬도 괜찮아.”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순간부터 감정은 조금씩 흐르기 시작해요.
이 감정을 통과한 당신은 더 단단해지고, 결국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됩니다.
감정을 인정하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강함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흘러가도록 두면 돼요.
감정은 머무르지 않아요. 결국 흐르고, 우리 자신은 남아요.”
오늘 여러분에게도 이 말이 부디 닿기를 바랍니다.
📘 회복 선언문 시리즈를 마치며:
우리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회복하기 위해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회복은 단단한 다짐으로부터 시작되고,
감정을 품고 걷는 우리의 걸음은 이미 회복의 길 위에 있습니다.
💙 회복 선언문 시리즈 (총 3편)
📌 1편 : 이젠 괜찮아, 나를 선택할 거야
📌 2편 : 다시 나를 믿기로 했다
📌 3편 : 슬픔은 나를 무너뜨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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