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붙잡지 않고 흘려보내는 자각의 시작
이 글은 『상처받지 않는 영혼』의 저자 마이클 A. 싱어의 내면 탐구를 바탕으로 시작되는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감정과 생각을 ‘나’라고 착각하며 살아가지만, 그 모든 것은 지나가는 구름일 뿐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철학적인 사유이자 현실적인 자각의 문입니다.
이 시리즈는 우리가 매일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감정과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길, 즉 ‘관찰자’로 존재하는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시작은 아주 사소하고도 조용한 선택입니다. 붙잡지 않고 흘려보내는 연습. 그 안에서 우리는 고통조차 다르게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감정은 ‘나’가 아니다
우리는 늘 감정과 함께 살아갑니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불안, 설렘과 우울… 하지만 마이클 싱어는 말합니다.
“감정은 단지 지나가는 에너지일 뿐이며, ‘나’는 그것을 인식하는 존재일 뿐이다.”
처음엔 이 말이 실감 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감정은 너무 생생하니까요. 내가 느끼는 두려움은 지금 너무 현실이고, 그 슬픔은 너무 진짜니까요.
그런데 이 감정을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감정을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은, 곧 감정이 ‘나 자신’은 아니라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싱어는 삶의 고통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감정에 붙잡혀 살아왔는지를 발견했습니다. 불안, 분노, 후회, 모욕감… 모든 감정은 순간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계속 ‘붙잡고’ 있었습니다.
붙잡는 순간, 우리는 그 감정과 동일시되죠. 그러나 감정은 바람과 같아서, ‘붙잡지 않으면’ 그냥 지나갑니다.
‘지금 이 순간’ 느껴지는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거나 분석하려 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느끼며 통과하게 두는 것, 그것이 바로 흘려보내는 연습입니다.
우리는 고통을 없애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고통은 없앨 수 없습니다. 다만 고통에 반응하지 않음으로써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부터, 감정은 나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감정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전환되기 시작합니다.
관찰자 의식으로 돌아가기
마이클 싱어는 우리 안에 항상 말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너는 잘못했어.’, ‘왜 그랬을까.’, ‘앞으로 어떻게 하지?’
이 목소리는 대부분 부정적이고, 반복적이며, 멈추지 않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는 이 목소리를 ‘진짜 나’라고 믿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는 묻습니다. “그 목소리를 듣고 있는 존재는 누구입니까?” 그 질문은 우리를 멈추게 합니다.
목소리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생각은 흐릅니다. 그 흐름을 ‘지켜보는 존재’가 진짜 나입니다. 우리는 생각이 아닙니다. 감정도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을 바라보는, ‘의식의 중심’이 바로 나인 것입니다.
이 관찰자 자각은 삶을 통째로 바꿉니다. 상황은 그대로인데, 고통에 휘둘리는 대신 그 안을 통과하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기분이 나빠졌다고 해서 ‘내가 틀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감정의 흐름을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죠.
관찰자는 감정을 억제하지 않습니다. 그저 ‘흘러가게’ 둡니다. 생각이 날뛰어도, 감정이 격해져도, 몸은 반응해도, 그 가운데에 중심을 잡은 ‘의식의 나’가 존재하고 있다는 자각. 그 지점에서 우리는 삶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항을 멈출 때, 자유는 열린다
모든 고통은 ‘이 순간을 받아들이지 못함’에서 시작됩니다. 마이클 싱어는 이것을 ‘저항’이라 말합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감정, 지금 들려오는 생각, 지금 벌어지는 현실을 거부하고, 부정하고, 밀어내려는 마음이 고통의 근원입니다.
그는 묻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마음이 ‘아니’라고 말하더라도, ‘의식’은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의식은 지금 이 순간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거부하지 않으면, 삶과의 싸움은 끝이 납니다.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왜 나한테 이런 일이’라고 해석하지 마세요.
그저 “지금 이 순간, 나는 이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만 자각하면 됩니다. 그러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묵직한 평온이 생깁니다. 이것이 바로 조건 없이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조건이 아니라, 수용에서 오는 행복.
모든 것이 바뀌는 시작은, 저항을 멈추는 그 한순간입니다.
감정은 지나가고, 나는 남는다
『상처받지 않는 영혼』은 철학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그가 말하는 깨달음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그 감정은 지나갈 것이다. 나는 그 감정이 아니다.” 이 단순한 문장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삶을 다르게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마이클 싱어도 돈 때문에 무너졌고, 불안에 휘둘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고통을 부정하지 않았고, 그 안을 통과했습니다. 자기 안의 감정을 붙잡지 않고, 지나가게 두었을 때 삶은 스스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삶이 나보다 더 잘 안다’는 믿음은 그가 수많은 혼란 끝에 얻은 가장 단순하고도 깊은 진실이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그런 마이클 싱어의 언어를 바탕으로, 우리 각자가 ‘마음의 바람’을 내려놓고 의식의 자리로 돌아가는 여정을 함께 걸어가고자 합니다.
감정은 지나가고, 나는 남습니다. 그 첫 자각이 지금 이 순간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 마이클 A. 싱어 (Michael A. Singer)
영적 교사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상처받지 않는 영혼』과 『될 일은 된다』를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독자에게 내면의 자유와 관찰자의 힘을 전했습니다. 그는 명상과 내려놓음의 실천을 통해 삶과 저항하지 않는 법, 마음의 목소리에서 벗어나는 힘을 제시하며, 진정한 영적 자유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지켜보는 나’의 자각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그의 책은 오프라 윈프리, 윌 스미스 등 수많은 인물들의 인생 책으로 손꼽힙니다.
'시리즈 > 지혜의 조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을 선택한다는 것의 의미 (3) | 2025.07.26 |
---|---|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1) | 2025.07.25 |
죽음이 두렵습니까? (4) | 2025.07.24 |
나는 왜 이곳에 있는가 (7) | 2025.07.23 |
지금 여기, 삶의 깊이에 닿는 법 (0) | 2025.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