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나인가, 주어진 나인가”
우리는 매일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무엇을 먹을지, 누구를 만날지, 어떤 감정을 따를지.
하지만 문득 멈춰 생각해 보면, 그 수많은 선택이 진짜 ‘내가 한 선택’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쌓여온 영향, 사회적 기준, 타인의 기대, 과거의 상처... 그 모든 것이 내가 내린 선택에 얼마나 작용했는지를 돌아보면 ‘자유의지’라는 말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글은 ‘나는 내가 되어가고 있는가’라는 물음 앞에서 선택과 자유의지에 대해 조용히 사유해 보려는 기록입니다.
감정을 이해하고 그림자를 마주했던 시간 이후, 이제 우리는 선택이라는 주제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선택한다고 믿지만, 때로는 선택당합니다
선택은 주체적인 행위처럼 보이지만 그 선택이 일어나기까지의 배경은 종종 무의식의 패턴과 타인의 시선, 사회적 관습에 의해 결정됩니다.
무엇을 입고, 어디에 머물며, 어떤 기준으로 살아갈지조차 진짜 나의 바람이었는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는지 돌아보면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는 말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존재한다.”
그 말은 선택이 곧 존재를 정의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는 그 많은 일들 중 얼마나 많은 선택이 진짜 나의 중심에서 비롯되었을까요?
의식하지 않으면 우리는 사회가 원하는 선택을 ‘나의 선택’이라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택 이전에 필요한 건,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인식입니다.
자유의지는 자각의 깊이에서 시작됩니다
빅터 프랭클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공간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선택할 수 있고, 그 선택이 우리의 성장과 자유를 만든다고 했지요.
감정이 밀려올 때 바로 반응하지 않고, 잠시 멈춰 바라볼 수 있는 능력, 그것이 자유의지의 시작점입니다.
감정은 본성처럼 자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지만 우리는 감정을 이해함으로써 그 감정에 이끌리는 존재가 아니라 그 감정을 ‘다루는’ 존재로 성장해 갑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우리가 정할 수 없지만, 그 일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언제든 삶의 주체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자유의지는 우리가 갖고 있는 능력이라기보다 날마다 연습하는 감각입니다.
감정을 인정하고, 생각을 관찰하고, 무엇을 따를지 선택하는 작은 실천들이 자유롭게 사는 삶의 근육을 만들어줍니다.
나는 지금 어떤 선택의 방향에 서 있는가
때로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 무력함으로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멈춤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 시간조차도 나를 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선택이란, 거창하거나 극적인 결단이 아니라 삶의 작은 틈 사이에서 조용히 나에게 묻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를 어떤 감정으로 마무리할지, 어떤 시선을 선택해 나를 바라볼지,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떤 마음을 따를지...
이 모든 것이 결국 ‘내가 나로 존재하는 방식’이고, 그 방식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갑니다.
내가 하는 작은 선택들이 나라는 사람의 방향을 천천히 바꿔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매일의 선택 안에서 우리는 더 나은 나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선택은 곧 존재의 선언입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도 자신의 의식 안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 선택이 단단해질수록, 삶은 내 것이 되어가기 시작합니다.
스스로에게 묻고, 멈추고, 다시 걷는 그 모든 순간이 자유의지라는 등불을 밝혀주는 과정입니다.
감정을 이해하고, 그림자를 인식한 사람은 더 이상 반응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조용히 선택하는 존재입니다.
어떤 선택이든 그 안엔 나를 향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때로는 서툴고 느려도, 스스로 결정하려는 그 의지가 이미 존재를 지키고 있는 또 하나의 용기입니다.
< 이 글은 ‘감정을 이해한 그 이후’, 우리가 어디로 나아갈지를 사유하고 싶어 시작된 기록입니다.
당신은 지금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분명히 당신을 만들고 있습니다. — 솜사탕써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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