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시 껴안다, 마음공부의 시작

 

 “누구도 위로해주지 않던 시절, 한 곡의 노래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그 노래가 열어준 내면의 문이었다.”

“한 곡의 노래가, 내 마음을 껴안아준 날”

 삶이 너무 바쁘고 고단해서 나를 들여다볼 여유조차 없었던 날들.
 그런 나에게 한 곡의 노래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너 자신을 사랑하라.”
 처음으로, 나라는 존재가 위로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나는 마음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내면의 여정은 그렇게 조용히 시작됐습니다.

방탄소년단, 노래가 되어 건네준 위로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었던 이름, '나'.
 그 이름을 처음 꺼내준 건 음악이었습니다.

 2019년, 방탄소년단의 'Love Myself'라는 노래를 들으며 이유 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이처럼 꽤 오랫동안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이상하게도 무해하고 편안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건 너무 오래 억눌려 있던 감정을 알아주는 존재를 만나 터져 나온 눈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때 나는 그저 ‘착한 며느리, 좋은 엄마, 괜찮은 아내’로만 살아가고 있었던 나를 발견했습니다.
 “그저 날 사랑하는 일조차, 누구의 허락이 필요했던 거야.”
 이 구절은 내 마음을 꿰뚫는 한 문장이었어요. 나의 시선이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살아오느라, 나 자신을 잊고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그래, 그 아름다움이 있다고 아는 마음이 나의 사랑으로 가는 길, 가장 필요한 나다운 일”
 이 구절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지금의 나도 충분하다고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위로 같았습니다.

 노래 전체가 좋았지만, 이 몇 마디는 오랜 시간 내 안에 머물며 진정한 위로가 되어주었죠.
 그 노래는 오래된 친구처럼 내게 다가와 말해주었어요.
 “지금까지도 잘 살아온 너를 사랑해.” 누구에게도 들어본 적 없던 말이었습니다.
 가족의 사랑과는 또 다른,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 감정.
 그 순간, 나는 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것이 나의 마음공부의 시작이었습니다.

나를 잊고 살던 삶에서, 나를 마주한 시작

 살아오면서 사춘기다운 사춘기도 없이 '무탈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너무 많은 것들을 무시하고, 감추고, 지나쳐왔던 건지도 모릅니다.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접하며 처음으로 ‘철학’이라는 단어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그 속에서 내면을 들여다보는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일기를 적으며 내 감정을 관찰했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기록했고, 그렇게 내 삶은 서서히 ‘나를 향한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무언가 특별한 이유나 동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내 마음이 나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었던 거예요.
 나 자신과 친해지는 연습, 그것이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기록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나를 다시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그 안에서 나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도, 그 안에서 발견되는 사유의 순간들은 나를 위한 진짜 공부가 되었어요.

나를 위한 공부가 아닌, 모두를 위한 공부

 좋은 책의 한 문장, 마음을 울리는 노래, 철학 속에서 찾은 말들…
 이런 것들이 내겐 큰 위로가 되었기에, ‘이걸 누군가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것이 타인의 반응을 전제로 한 공부가 되어 있었고,

 그걸 깨닫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진짜 공부는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 시간 또한 내 공부의 일부였습니다.
 어쩌면 나는 여전히 ‘착한 사람’이라는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요.
 타인의 시선 속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나의 진심을 가리는 순간도 많았고, 그걸 알아채고 나서야 비로소 내 공부가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조금씩 나를 다시 찾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그 모든 과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결국은 ‘지금 여기의 나’를 위한 마음공부

 'Love Myself'를 들으면서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뭘까를 끊임없이 고민했었어요.
 그건 나 자신과 친해지는 것이었죠.
 슬프면 내가 나를 위로해 주고, 기쁘면 함께 기뻐해주는 것.
 타인에게 바라고만 있었던 마음을 이제는 내가 나에게 돌려주면 되는 것.

 지금 나는 여전히 마음이 오락가락하기도 하고,
 어쩌면 무거운 소원을 품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머물며 후회하지 않고, 미래를 불안해하며 두려워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를 다시 믿고 사랑하기로 한 그 다짐 하나로
 나는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마음공부는 조용히 내 삶 속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솜사탕써니
 이 글이 당신의 마음이 조용히 쉬어가는 공간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