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왜 일하는데 삶은 사라지는 걸까

by 솜사탕써니(somsatangsunny) 2025. 4. 20.
반응형

일, 삶과 관련된 이미지

멈추지 못하는 노동의 일상, 철학이 묻는 진짜 삶의 자리

 

 오늘도 우리는 일합니다. 출근하고, 메일을 확인하고, 회의를 하고, 하루 종일 무언가를 쫓으며 살아갑니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 같아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자부심도 있어요.

 그런데 문득, “나는 일만 하다 하루를 다 써버린 건 아닐까?”, “일을 했는데, 삶은 어디에 남아 있을까?”

 이 글은 일에 파묻혀 살아가면서 점점 ‘나’를 잃어가는 감각, 그 안에서 철학이 어떻게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지를 조용히 들여다보는 이야기입니다.

 철학은 이렇게 묻습니다. “일은 삶의 수단인가, 아니면 삶 자체를 대체해 버린 것인가?”

왜 우리는 이렇게까지 멈추지 못하고 일할까요?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져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가 생기면, 마치 세상에서 밀려나는 기분이 들어요.

 주말에도 일을 생각하고, 휴식 중에도 ‘해야 할 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마치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주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현대사회의 피로와 자기 몰입을 날카롭게 분석한 철학자 한병철은 『피로사회』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현대인은 착취당하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를 착취한다.”

 우리는 더 이상 누군가에게 강제당하지 않아요. 오히려 스스로 ‘더 해야 한다’, ‘더 잘해야 한다’는 내면의 압박 속에서 스스로를 지치게 하죠.

 멈추면 뒤처질 것 같고, 쉬면 쓸모없어질 것 같은 두려움. 그게 우리를 계속 달리게 만들어요.

 그렇게 일은 삶의 일부가 아니라 삶 전체를 잠식하는 방식이 되고 있어요.

일은 내 삶을 채우고 있을까, 빼앗고 있을까?

 일하는 이유는 분명해요. 생계를 유지하고, 사회에 기여하고, 자기실현을 이루기 위해서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이 삶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이 일을 위한 것으로 바뀌어버린 것 같아요.

 마르크스는 ‘노동소외’ 개념에서 말했어요. “노동자는 자기 노동의 산물로부터 소외된다. 그는 일하지만,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다.”

 즉, 우리는 매일같이 일하고 있지만 그 일이 ‘나’를 만들어주지 못한다면, 그건 곧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소외예요.

 하루를 열심히 살아도 “나는 누구지?”, “이게 진짜 내가 원한 삶인가?”

 그런 질문이 남는다면, 지금 우리는 일과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잃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정말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 일했는지가 아니라, 그 일이 나를 어떻게 만들어주었는가예요.

일에 가려진 ‘존재로서의 나’를 철학은 어떻게 꺼내줄까?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묻습니다. “성과는 무엇이었나요?”, “무엇을 달성하셨나요?”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마치 무의미한 하루를 보낸 것처럼 느끼게 만들죠.

 하지만 철학은 전혀 다른 질문을 던져요. “오늘 당신은 존재했나요?”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에서 “노동은 생존을 위한 것이고, 행위는 존재의 증명”이라고 말해요.

 즉,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일하지만, 삶을 살아낸다는 건 무언가를 느끼고, 관계를 맺고, 사유하는 것이라는 의미예요.

 하지만 우리는 그 ‘행위’의 시간을 일이라는 구조 안에 다 쏟아붓고 있어요.

 그 결과 존재의 감각은 사라지고 ‘나는 일 잘하는 사람인가?’라는 평가만 남죠.

 철학은 말해요. “사람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우리 마음속 어딘가가 조용히 풀어지기 시작해요.

일 속에 파묻히지 않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사유

 일은 중요해요. 하지만 일이 나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돼요.

 우리는 단지 노동자가 아니라, 생각하는 존재, 사랑하는 존재, 존재 자체로 의미 있는 존재예요.

 철학은 말해요. “당신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가 바빴다면 그 바쁨의 끝에서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나는 오늘 나와 함께 있었는가?”, “내 삶은 어디에 있었는가?”

 그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삶을 되찾을 수 있는 자리에 서 있는 거예요.

나는 일하는 사람이기 전에, 살아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자주 성과로 나를 증명하려고 해요. 하지만 철학은 속삭여요.

 “당신은 일하지 않아도 괜찮은 존재예요. 쉬는 시간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해요.”

 일은 내가 사는 이유가 아니라 내가 더 나답게 살기 위한 도구여야 해요.

 오늘 하루 ‘잘 일한 나’를 넘어서 ‘존재로서의 나’를 안아주세요.

 그때 비로소 우리는 노동의 구조 안에서도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어요.

 

♣ 이 글은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감정들을 철학적으로 성찰한 4편의 독립적 에세이입니다.
소유, 일, 비교, 선택이라는 주제를 따라가며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스스로에게 조용히 되묻는 시간으로 이어져요.
아래의 글도 함께 읽어보시면, 지금의 삶을 더 따뜻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무엇을 소유해야만 나일 수 있을까

왜 일하는데 삶은 사라지는 걸까

비교하는 마음, 잃어버리는 나

선택은 자유일까, 환상일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