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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선택은 자유일까, 환상일까

by 솜사탕써니(somsatangsunny)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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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자유, 환상 관련 이미지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는 시대, 진짜 ‘나’의 목소리를 묻는다

 

 현대사회는 말합니다. “당신은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어요.”

 무엇을 먹을지, 어디에 살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 어떻게 사랑할지까지. 선택은 많아졌고, 모든 것이 가능해진 듯 보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더 불안하고 조급해져요. 오히려 삶이 가벼워지기보다 더 무겁고 복잡해지는 느낌입니다.

 이 글은 선택이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진짜 나의 선택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선택이 정말 나를 자유롭게 만들고 있는지를 철학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철학은 이렇게 묻습니다. “선택의 자유는 당신의 삶을 더 주체적으로 만들고 있나요?” 혹은, 그 자유는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진 않나요?

모든 게 가능하지만, 왜 더 불안할까요?

 요즘은 정말 선택의 시대예요.

 배달앱만 켜도 수백 가지 음식이 뜨고, SNS에는 수천 가지 삶의 방식이 올라와 있어요. 삶의 기준은 과거보다 훨씬 다원화되었죠.

 삶은 훨씬 유연해졌고, 정해진 길은 없어요. 모든 것을 직접 선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자유로워졌을까요?

 지그문트 바우만은 『액체 근대』에서 말합니다. “선택의 자유는 삶의 안정이 아니라 끊임없는 불안을 가져온다.”

 선택이 많다는 건 언제나 더 나은 선택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함께 품고 있다는 뜻이에요.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시간을 허비할 때도 많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선택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선택이라는 책임에 짓눌리게 돼요.

 무엇을 골라도 ‘이게 최선일까’ 의심하게 되고, 그 불확실성이 자기 존재마저 흔들리게 만들어요.

 선택은 점점 나를 자유롭게 하기보다 조심스럽게 만들어요.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걸까요, 강요하는 걸까요?

 자본주의 사회는 선택지를 무한히 늘립니다.

 이 브랜드, 저 브랜드, 이 라이프스타일, 저 인테리어… 선택지는 마치 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선택은 많아졌지만 그 선택지가 정말 내 삶에 필요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우리는 때로 선택지를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기준에 따라 끌려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광고는 이렇게 말하죠. “당신은 이걸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걸 고르세요.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말은 사실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구조 속에서 만들어진 메시지예요.

 ‘고르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불안이 숨어 있죠.

 자본주의는 선택지를 주는 척하지만 그 선택을 하지 않으면 소외되는 것 같은 감정을 심어요.

 마치 선택을 하지 않는 사람은 게으른 것처럼 여겨집니다.

 이건 ‘자유’가 아니라 선택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시스템이에요.

 결국 선택은 자유가 아니라, 또 하나의 경쟁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선택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하루 종일 무언가를 결정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선택하는 행위가 삶의 주인이 되기보다 피로를 유발하는 과제가 되어버렸죠.

철학이 말하는 진짜 자유란 무엇일까요?

 사르트르는 말했어요. “우리는 자유롭도록 정해져 있다.”

 즉,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야만 하는 존재라는 뜻이에요.

 어떤 상황에서도 선택할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거죠.

 그런데 자유는 단지 선택이 가능한 상태가 아니라, 선택 이후의 책임까지 끌어안는 힘이에요.

 무엇을 선택했든, 그 선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고 싶은 걸 고르는 것’은 쉽지만, 그 선택이 정말 나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아는 것은 어려워요.

 우리는 자주 선택의 이유보다 결과만 보려 하니까요.

 철학은 선택의 무게를 알려줍니다. “선택은 곧 존재의 형태다.” 무엇을 고르느냐는 곧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를 보여주는 거예요.

 그래서 철학은 선택의 순간마다 이 질문을 권합니다.

 “이건 정말 나의 선택인가요? 아니면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한 선택인가요?”

 이 질문 하나가 삶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어요.

 자기 삶의 진짜 주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선택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다시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이에요.

 자신의 내면을 기준으로 삼는 선택은 훨씬 더 단단하니까요.

나의 선택이 진짜 나의 삶이 되려면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합니다.

 메뉴 하나 고르기조차 때로는 피곤하고, 선택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죠.

 그만큼 우리는 선택이라는 이름의 피로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 피로는 점점 나의 방향을 흔들곤 해요.

 하지만 철학은 말합니다. “당신은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무엇을 선택했든, 그 삶을 나답게 살아가는 힘이 더 중요하다고요.

 자유란 무엇을 고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이에요.

 오늘 당신의 선택이 조금 느려도 괜찮아요. 덜 완벽해 보여도 괜찮아요.

 그 선택이 당신 안에서 진심이라면, 그건 이미 충분히 좋은 삶의 방향입니다.

 자본주의 속에서도 자신의 기준으로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삶을 사유하는 사람의 용기입니다.

 

♣ 이 글은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감정들을 철학적으로 성찰한 4편의 독립적 에세이입니다.
소유, 일, 비교, 선택이라는 주제를 따라가며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스스로에게 조용히 되묻는 시간으로 이어져요.
아래의 글도 함께 읽어보시면, 지금의 삶을 더 따뜻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무엇을 소유해야만 나일 수 있을까

왜 일하는데 삶은 사라지는 걸까

비교하는 마음, 잃어버리는 나

선택은 자유일까, 환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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