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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어포메이션과 긍정 확언 – 질문이 삶을 바꾸는 이유

by 솜사탕써니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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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포메이션과 긍정확언 관련 이미지

말은 의지를 담고, 질문은 존재를 비춘다

 

 자기 계발의 언어로 자리 잡은 ‘긍정 확언’과 ‘어포메이션’.

 하지만 아무리 반복해도 마음에 닿지 않는 말들이 있습니다.

 이 글은 단순한 암시를 넘어, 존재를 질문하는 철학의 시선으로 어포메이션과 확언의 차이를 짚어봅니다.

 때로는 말보다, 질문이 더 깊은 사유를 일으키고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이유를 성찰합니다.

확언, 말로 나를 지으려는 시도

 “나는 괜찮아.”, “나는 충분히 가치 있어.”, “나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긍정 확언(어포메이션)은 이런 식으로 말하는 연습입니다.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언어를 반복해서 무의식에 심고, 결국엔 생각과 행동까지 변화시키는 것이지요.

 이는 ‘말이 현실이 된다’는 전제 위에 존재합니다. 우리가 매일 부정적인 말을 반복하면 삶도 그에 따라 어두워지듯, 긍정적인 말을 반복하면 마음의 구조도 긍정적으로 재편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모든 확언이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반복할 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니야, 나는 아니야”라는 저항이 함께 올라옵니다.

 이때 확언은 되려 괴리감을 만들고, 내면의 진실과 충돌하게 되죠.

 즉, 언어는 나를 바꾸는 힘이 있지만, 내 마음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말은 오히려 내면에 부정적인 균열을 남깁니다.

 그래서 확언은 단순히 말만 따라 해서는 안 됩니다.

 그 말이 ‘나의 존재’와 ‘나의 현재 상태’를 고려한 문장이어야 하며, 말보다 더 근원적인 물음이 필요한 지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질문, 존재를 비추는 철학의 언어

 철학은 언제나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보다 먼저,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를 묻습니다.

 질문은 확언과 달리 정답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답을 찾아가려는 의지’와 ‘존재를 바라보는 힘’을 일깨워줍니다.

 최근 자기 계발 분야에서는 확언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Afformation(애포머티브 퀘스천)’이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어포메이션(Affirmation)의 ‘확언형 문장’을 질문형으로 바꾸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자신감이 넘쳐” 대신 “나는 왜 점점 더 자신감이 생길까?”라고 질문하는 겁니다.

 이 질문은 무의식을 열고,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방향으로 사고를 재조정합니다.

 질문은 내가 무엇을 믿으라고 말하지 않지만, 믿게 되는 과정을 이끌어줍니다.

 질문은 곧 사유이며, 사유는 곧 존재를 깨우는 힘입니다.

 철학은 명제를 던지지 않습니다. 철학은 길을 묻습니다. 질문이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반복되는 말에 갇히지 않고, 살아 있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말과 질문 사이, 사유하는 나의 탄생

 확언은 때때로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나는 완벽해.”, “나는 늘 행복해.” 이런 말들은 현실의 나는 외면한 채, ‘이상적인 나’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반복된 확언이 나를 끌어올릴 때도 있겠지만, 그 말이 내 진심과 너무 멀면, 거짓된 자기 이미지에 스스로 지쳐가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질문을 꺼내야 합니다.

 “나는 정말 나를 믿고 싶은가?”, “나는 왜 이런 상황에서 작아지는 걸까?”, “내가 지금 가장 두려운 건 무엇일까?”

 이런 질문은 정답을 주지 않지만, 놀랍도록 내 마음을 열고, 나의 상처와 기대, 가능성을 드러내게 합니다.

 말은 ‘결론’을 말하지만, 질문은 ‘과정’을 살아가게 합니다. 그리고 삶은 언제나 결론보다 과정 속에 존재하지요.

 결국 확언과 질문은 모두 나를 향한 대화입니다.

 단지 말로 덧칠하느냐, 아니면 내 마음의 뿌리를 향해 물음을 던지느냐의 차이일 뿐.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이든,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나의 삶을 존중하는 길로 나아가고 있느냐'는 것이죠.

나는 어떤 질문을 나에게 건네고 있는가

 말은 의지를 담은 선언입니다. 질문은 존재를 향한 초대입니다.

 확언은 다짐이고, 질문은 깨달음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확언이 큰 위로가 되고, 또 어떤 이에게는 질문이 삶을 바꾸는 첫 단추가 됩니다.

 결국 우리는 ‘믿으려는 나’와 ‘묻고 싶은 나’ 사이에서 조용히 자신을 지어가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지금, 나에게 어떤 질문을 건네고 있나요? 그리고 나는 그 질문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나요?

 이제 다음 글에서는,  내가 나에게 어떤 확언을 건네고 싶은지,  그 말이 어떻게 ‘나’를 지어가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긍정 확언, 나를 지어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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