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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는 행위는 자유일까 (식욕과 철학 2편)

by 솜사탕써니(somsatangsunny)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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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 자유, 식욕 관련 이미지

먹는다는 행위에 담긴 철학, 통제, 그리고 자각의 시작

 

 이 글은 2편으로 구성된 《식욕은 나를 위로하는가 – 달콤하고 짭짤한 위로의 철학》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자극적인 음식에 끌리는 이유를 살펴본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먹는다'는 행위에 담긴 철학적 의미를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과연 우리는 자유롭게 먹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습관에 끌려가고 있는 걸까요?

 이번 이야기는 먹는다는 행위에 숨겨진 철학적 질문을 따라, 우리가 얼마나 자주 무의식 속에서 선택을 반복하고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먹는다는 행위, 정말 자유로운가

 음식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 결정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정말 자유로웠을까요?

 철학자 스피노자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욕망을 자유라 착각한다.”

 우리가 선택한 줄 알았던 달콤한 케이크, 짭짤한 감자튀김, 그것은 어쩌면 스트레스와 피로가 만든 자동 반응일지도 모릅니다.

 자유의지는 단순히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자유는, '왜 그것을 원하는지'를 자각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내가 지금 찾는 음식은 몸이 원하는 걸까, 마음이 피하고 싶은 걸까?

 자유롭게 먹는다는 착각은, 우리가 얼마나 무의식에 기대어 살아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습관은 어떻게 나를 지배하는가

 우리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음식을 찾습니다. 아침 커피, 점심 라면, 저녁 후 맥주 한 잔.

이 반복은 의식적인 선택이기보다는 몸과 마음에 새겨진 ‘루틴’에 가깝습니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습관은 이성보다 강하다”라고 했습니다.

 습관은 우리 안에 무심하게 뿌리내립니다. 처음엔 의식적으로 시작했지만, 언젠가부터는 이유도 없이 반복됩니다. 

습관은 삶을 편하게 해 주지만, 때로는 우리를 무감각하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묻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이걸 진짜 원하는 걸까?”라고.

 습관은 천천히 내 안에 자리 잡아, 결국 나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되고 있습니다.

식욕은 욕망인가, 신호인가

 배가 고플 때만 식욕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지루할 때, 외로울 때, 심심할 때도 우리는 뭔가 먹고 싶어 집니다.

그 식욕은 단순한 에너지 부족이 아니라 마음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진짜 허기와 정서적 허기는 다르다고.

 진짜 허기는 몸이 에너지를 요청하는 것이고, 정서적 허기는 마음이 위로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식욕은 인간 존재의 이중성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감정과 기억, 상처를 지닌 존재입니다. 그래서 먹는 행위조차 존재를 증명하는 언어가 됩니다.

 식욕은 때론 외롭다는 말을 하지 못할 때 대신 건네는 몸의 언어이기도 합니다.

자각하는 식사, 선택하는 삶

 우리는 모든 순간 깨어 있을 수 없습니다.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먹는 순간만큼은 조금 더 의식적일 수 있다면 어떨까요?

 한 끼 식사를 할 때, “지금 나는 왜 이걸 먹고 싶은가?”를 조용히 물어보는 것. 그 질문 하나로도 습관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연습이 됩니다.

 철학자 사르트르는 말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정의한다.”

 먹는다는 행위는 우리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작은 선택입니다. 그 선택을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삶을 조금 더 자각하게 됩니다.

 한 끼 식사에 깨어 있는 마음을 담는 것만으로도 삶의 밀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식욕을 넘어, 나를 알아가는 여정

 먹고 싶다는 감정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욕망 자체는 인간의 본질이니까요.

하지만 그 욕망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다루는 가는 우리의 성숙함을 보여줍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나, 달콤한 위로를 원하는 나, 무심코 반복하는 나.

그 모든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조금씩 물어보는 연습.

 “나는 왜 이걸 원하고 있을까?”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진짜 필요한 건 뭘까?”

그 질문을 품은 식사는 더 이상 무심한 습관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자각의 시간이 됩니다.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존재를 느끼고, 자신을 돌보는 가장 깊은 행위입니다.

오늘 당신의 식탁 위에, 조금 더 다정한 질문 하나를 올려보세요.

 그것이 바로 식욕을 넘어, 삶을 알아가는 여정의 시작일 테니까요.

 먹는다는 행위를 의식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충동이 아닌 ‘이해’로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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