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다시 나를 중심에 놓는 연습
어떤 순간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자꾸만 ‘누구 때문’이라고 말하게 될까.
왜 지금의 감정을, 지금의 처지를, 외부에서 이유를 찾고 있는 걸까.
가만히 마음속을 들여다보니, 그 안엔 오랫동안 축적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해받고 싶은 마음. 내 상황을 누군가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그것이 외면당할 때마다 스스로를 탓하며 더 깊이 상처받았던 지난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저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걸까요?
아니면... 내 마음을 가장 먼저 이해해야 했던 사람이 바로 나였던 건 아닐까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타인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누군가의 침묵에 상처받고, 나조차 나를 의심하게 되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마음은 더 조급해지고,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타인의 말은 나의 생각보다 커지고, 그 안에서 나는 점점 작아지곤 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판단하고 있었을까. 무엇이 맞고, 누가 잘못했고, 어떤 말이 옳았는지… 결국은 인정받고 싶어서, 이해받고 싶어서 계속해서 판단의 늪에 빠져 있었던 거죠.
사람들의 이해는 일시적인 안정감을 줄지 몰라도 그게 지속적인 평온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나는 어느 순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말해주기로 했습니다.
“이젠 그만해도 괜찮아. 이미 너는 네 마음을 알고 있으니까.”
그 말 하나에 마음이 스르르 풀리는 걸 느꼈습니다.
내가 나를 이해해 주는 순간, 외부의 시선은 조금 덜 중요해졌습니다.
자유를 원하는 나
나를 위해 산다는 건, 결국 나에게 자유를 허락하는 일입니다.
그 자유는 단순히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죄책감 없이 평온하게 존재하는 감정’에 가까웠습니다.
어떤 걸 포기하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머물 수 있는 삶. 그것이 진짜 자유라는 걸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을 때, 그것은 단순한 부유함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자유였던 거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유를 가장 막고 있었던 건 외부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습니다.
고정관념, 스스로 만든 기준,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가능하다는 제한들.
나를 스스로 제한하면서도 그 원인을 외부 탓으로 돌리던 시간들. 사실 나는 이미 자유로웠고, 그걸 받아들이지 못했던 건 결국 나 자신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나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구나.”
다만 그것을 스스로 허락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걸요.
아프지 않아도 괜찮고, 고생하지 않아도 괜찮고, 누군가가 봐주지 않아도 괜찮은 삶. 그건 내가 나에게 주는 자유였습니다.
내가 나에게 말해준 순간들
힘든 날, 나는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속삭이곤 했습니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그건 무언가를 포기하거나 노력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말. 더 이상 증명하려 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고 머무는 그 마음이 진짜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만해도 돼’라는 말은 지치고 흔들리는 나에게 건네는 가장 조용한 응원이었습니다. 그 한마디가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울렸습니다.
그 순간 알았습니다.
“결국은 나.”
내가 내 마음을 얼마나 들어주었는지가 삶의 평온을 결정한다는 사실을요.
사유는 즐거웠고, 혼자 있는 시간은 외로움이 아니라 성찰이었습니다. 조용한 깨달음은 그렇게 일상 속에서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모든 열쇠는 결국 나에게 있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답을 밖에서 찾았습니다. 그런데 매번 같은 자리에 돌아오게 됩니다.
바로 ‘나’라는 자리.
내가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다른 누군가의 인정은 덜 중요해집니다. 그때 비로소 ‘나답게’ 살 수 있는 여백이 생깁니다.
아무리 헤매고 흔들려도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충분히 잘 살고 있는 거라고 이젠 믿고 싶습니다.
누구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나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이 삶을 바꾸는 시작일 수 있습니다.
< 결국은 내가 모든 열쇠를 쥐고 있었고, 그 열쇠는 언제나 내 안에 있었습니다. — 솜사탕써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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