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인터뷰 시리즈
2편. 가장 숨기고 싶었던 나의 모습은?
우리는 누구에게나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면의 그림자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수치심'은 가장 깊숙이 숨겨둔 감정 중 하나죠.
이 글은 '가장 숨기고 싶은 나의 모습'을 꺼내보며,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생겨났고, 그 감정조차 '나'로 품어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지금, 당신 안의 그 오래된 감정을 조용히 꺼내볼 시간입니다.
◆ 누군가 알게 될까 봐 두려운 감정
“누군가 내 진짜 모습을 알게 될까 봐 두려웠던 적 있어요?”
이 질문 하나에, 오래전부터 꽁꽁 감춰둔 마음이 스르륵 열렸습니다.
나는 내가 했던 말, 행동, 표정 하나하나를 기억하며 밤마다 이불킥을 하곤 했어요.
사실, 다른 사람은 이미 기억하지도 않을 순간들인데도 그 일이 떠오를 때면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감정이 밀려왔죠.
“왜 그때 그런 말을 했을까”, “내가 너무 유치했나?”, “눈치 없었나?”
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나를 점점 더 작고 초라하게 만들었어요.
그 감정의 이름은 ‘수치심’이었습니다.
가장 숨기고 싶었던 감정이자, 가장 나를 아프게 했던 감정.
그 수치심은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만들었고, 무언가에 도전하려 할 때마다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고 속삭였죠.
◆ 내가 가장 감추고 싶었던 모습
부끄러웠던 순간들은 대부분, ‘어릴 때의 나’로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어른들 앞에서 뭔가 잘못했을 때, 주변의 웃음소리 속에서 무시당한다고 느꼈을 때,
그 작고 연약한 마음은 자기도 모르게 '나는 틀렸어'라는 신념을 품게 됩니다.
‘내가 뭔가 부족해서’, ‘내가 잘못해서’라고 끊임없이 자신을 탓하며 존재 자체를 부끄러워하게 되었죠.
그렇게 형성된 수치심은 자존감을 짓눌렀고, 나는 늘 ‘괜찮은 사람’, ‘문제없는 사람’처럼 보이려 애썼어요.
감정을 드러내면 약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두려웠고, 부족한 모습을 들키면 사랑받지 못할까 봐 숨기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모습은 너무도 인간적인 감정들이었어요.
완벽하지 못한 내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조심스럽게 살아가던 한 사람이었다는 걸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 그 모습조차 ‘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한때는 누구보다 감추고 싶었던 그 모습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감정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내가 느낀 수치심은 타인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에서 비롯된 감정이었다는 걸요.
사실 그 일들은 전혀 부끄러운 일도 아니었고, 누군가는 기억조차 하지 않을 일들이었어요.
그런데도 나는 내 안의 부정적 신념 때문에, 끊임없이 그 감정들을 반복 재생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죠.
이제는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 수치심은 나의 약함이 아니라, 내가 인정받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감정이라는 것을요.
나는 이제 그 모습조차 ‘나’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살아가도 괜찮다는 것을요.
💬 솜사탕써니의 감정노트
수치심은 가장 낮은 에너지의 감정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부정하게 하죠.
하지만 수치심의 반대편엔 언제나 자기 수용이 있습니다.
우리는 ‘감추고 싶은 감정’을 꺼내 보는 순간부터
조금씩 나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해요.
실수한 기억, 부족한 모습, 서툰 말투…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 건 사실 남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그 기억을 향해 말해 주세요.
“그때의 너도 괜찮았어. 넌 틀리지 않았어.”
나 자신을 수치심의 굴레에서 풀어주는 것,
그것이 진짜 회복의 시작입니다.
“당신은 부끄러운 존재가 아니라,
단지 감정을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 다음 편 예고
《내면 인터뷰 시리즈》 3편
“요즘 나에게 자주 건네는 말은?”
익숙하게 반복되는 자기 말투 속에, 진짜 감정의 단서가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이제, 당신의 내면 언어를 한 번 들여다볼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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