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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지혜의 조각들

가장 숨기고 싶었던 나의 모습은?

by 솜사탕써니 2025.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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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숨기고 싶었던 나의 모습은? 내면 인터뷰 시리즈 2편

내면 인터뷰 시리즈

2편. 가장 숨기고 싶었던 나의 모습은?

 

 우리는 누구에게나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면의 그림자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수치심'은 가장 깊숙이 숨겨둔 감정 중 하나죠.
 이 글은 '가장 숨기고 싶은 나의 모습'을 꺼내보며,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생겨났고, 그 감정조차 '나'로 품어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지금, 당신 안의 그 오래된 감정을 조용히 꺼내볼 시간입니다.

◆ 누군가 알게 될까 봐 두려운 감정

 “누군가 내 진짜 모습을 알게 될까 봐 두려웠던 적 있어요?”
 이 질문 하나에, 오래전부터 꽁꽁 감춰둔 마음이 스르륵 열렸습니다.

 나는 내가 했던 말, 행동, 표정 하나하나를 기억하며 밤마다 이불킥을 하곤 했어요.
 사실, 다른 사람은 이미 기억하지도 않을 순간들인데도 그 일이 떠오를 때면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감정이 밀려왔죠.

 “왜 그때 그런 말을 했을까”, “내가 너무 유치했나?”, “눈치 없었나?”
 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나를 점점 더 작고 초라하게 만들었어요.

 그 감정의 이름은 ‘수치심’이었습니다.
 가장 숨기고 싶었던 감정이자, 가장 나를 아프게 했던 감정.
 그 수치심은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만들었고, 무언가에 도전하려 할 때마다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고 속삭였죠.

◆ 내가 가장 감추고 싶었던 모습

 부끄러웠던 순간들은 대부분, ‘어릴 때의 나’로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어른들 앞에서 뭔가 잘못했을 때, 주변의 웃음소리 속에서 무시당한다고 느꼈을 때,
 그 작고 연약한 마음은 자기도 모르게 '나는 틀렸어'라는 신념을 품게 됩니다.

 ‘내가 뭔가 부족해서’, ‘내가 잘못해서’라고 끊임없이 자신을 탓하며 존재 자체를 부끄러워하게 되었죠.

 그렇게 형성된 수치심은 자존감을 짓눌렀고, 나는 늘 ‘괜찮은 사람’, ‘문제없는 사람’처럼 보이려 애썼어요.
 감정을 드러내면 약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두려웠고, 부족한 모습을 들키면 사랑받지 못할까 봐 숨기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모습은 너무도 인간적인 감정들이었어요.
 완벽하지 못한 내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조심스럽게 살아가던 한 사람이었다는 걸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 그 모습조차 ‘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한때는 누구보다 감추고 싶었던 그 모습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감정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내가 느낀 수치심은 타인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에서 비롯된 감정이었다는 걸요.

 사실 그 일들은 전혀 부끄러운 일도 아니었고, 누군가는 기억조차 하지 않을 일들이었어요.
 그런데도 나는 내 안의 부정적 신념 때문에, 끊임없이 그 감정들을 반복 재생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죠.

 이제는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 수치심은 나의 약함이 아니라, 내가 인정받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감정이라는 것을요.

 나는 이제 그 모습조차 ‘나’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살아가도 괜찮다는 것을요.


 

💬 솜사탕써니의 감정노트

수치심은 가장 낮은 에너지의 감정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부정하게 하죠.

하지만 수치심의 반대편엔 언제나 자기 수용이 있습니다.
우리는 ‘감추고 싶은 감정’을 꺼내 보는 순간부터
조금씩 나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해요.

실수한 기억, 부족한 모습, 서툰 말투…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 건 사실 남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그 기억을 향해 말해 주세요.

“그때의 너도 괜찮았어. 넌 틀리지 않았어.”

나 자신을 수치심의 굴레에서 풀어주는 것,
그것이 진짜 회복의 시작입니다.

솜사탕써니의 마음 여운 💙

“당신은 부끄러운 존재가 아니라,
단지 감정을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 다음 편 예고

《내면 인터뷰 시리즈》 3편
“요즘 나에게 자주 건네는 말은?”

익숙하게 반복되는 자기 말투 속에, 진짜 감정의 단서가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이제, 당신의 내면 언어를 한 번 들여다볼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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