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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앞서는데, 몸이 안 따라줄 때

by 솜사탕써니(somsatangsunny) 2025. 4. 18.

마음, 몸, 행동 관련 이미지

시작하지 못하는 나를 위한 철학과 마음공부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결심했어요. 새로운 계획도 세웠고, 마음도 단단히 먹었죠.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니 몸이 움직이지 않아요. 결국 “나는 왜 이렇게 행동이 느릴까”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게 됩니다.  의욕은 있었는데, 막상 움직이지 못한 하루가 괜히 나를 작게 느껴지게 해요.

 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 있는데, 막상 실행하려고 하면 피곤하고, 귀찮고, 두려운 마음이 함께 올라오죠. 그 마음은 때로 설명하기 어려워요. 이유도 잘 모르겠고, 그저 깊은 곳에서부터 무겁게 당겨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죠.

 이 글은 ‘왜 나는 시작하지 못할까’, ‘왜 나다운 삶이 행동으로는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런 마음 앞에서 우리는 너무 자주 자신을 탓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우리 스스로도 잘 모르는 감정이 숨어 있어요.

 철학과 마음공부는 이렇게 말해요. “실천이 어려운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 행동에 감정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감정을 외면한 채 무작정 밀어붙이면 금세 지치게 마련이에요. 행동은 마음이 준비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요.

생각은 많은데, 왜 행동은 어려울까요?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일도 있어요. 그런데 그걸 ‘지금 시작하는 일’로 바꾸는 게 어렵습니다.

 생각은 끝없이 흐르는데 행동은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죠. 생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은 꽤 넓어요.

 나중에 하려고, 조금만 더 준비되면 하려고 미루다가 어느 순간 마음은 식고, 계획은 흐려져 있어요.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이전의 결심은 무뎌지고, 나는 또 스스로를 실망시키는 느낌에 빠지게 돼요.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어요. “지혜는 생각에서 시작되지만, 삶은 행동에서 완성된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결국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 지혜는 나의 것이 될 수 없어요. 우리의 삶은 생각한 만큼이 아니라, 실제로 움직인 만큼 변화해요.

 그 변화는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아도, 한 걸음이 모이면 결국 방향이 바뀌게 돼요. 그런데도 왜 우리는 자꾸만 미루고 멈춰 설 까요?

 그건 나약하거나 게을러서가 아니에요. 대부분의 경우 그 행동에 얽힌 감정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나’라는 존재는 감정과 함께 움직이니까요. 행동을 막는 건 의지보다도 마음의 상태일 수 있어요.

행동이 어려운 건 감정이 걸려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은데 머릿속엔 이런 생각이 떠오르죠. 마음은 이미 한참 앞서가 있지만, 그 마음을 붙잡는 수많은 생각들이 발목을 잡아요.

 “괜히 시작했다가 중간에 포기하면 어쩌지?” “이걸 해봤자 의미 없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이런 질문들은 결국 나 자신에 대한 믿음 부족에서 시작돼요. 남의 시선보다도 내 안의 불안이 더 큰 벽이 되곤 하죠.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행동은 불확실성을 전제로 한다”라고 말했어요. 우리는 아무리 준비해도 미래를 다 알 수 없기에 행동 앞에서 늘 흔들리게 되죠.

 불확실함을 받아들이는 용기 없이는 어떤 일도 ‘완벽한 타이밍’에 시작되긴 어려워요.

 그러니 망설여지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리고 그건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감정을 마주하지 못해서’ 일 수 있어요.

시작이 어려운 이유는 단지 실행의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는 뜻이에요.

 그 행동을 하지 못한 나를 비난하기보다, 그 행동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오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게 필요해요.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행동의 문턱은 낮아질 수 있어요. 감정이 정리되면, 몸은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움직임은 나를 조금 더 신뢰하게 만들어줘요.

작은 행동 하나가 나를 회복시켜요

 머릿속 생각이 많고, 감정이 복잡한 날일수록 작은 행동 하나가 큰 전환이 될 수 있어요. 그 행동은 거창할 필요 없어요. 오히려 작고 단순할수록 지금의 나에게 더 잘 맞아요.

 예를 들어, 글을 쓰고 싶은데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딱 한 문장만 적어보는 거예요. 그 한 줄이 마음을 움직이는 첫 도화선이 되기도 해요.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면 기구를 꺼내는 것, 운동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시작은 됩니다. 작은 준비가 몸과 마음을 실천의 흐름으로 이끌어요.

 철학자 존 듀이도 말했어요. “생각은 행동 속에서 구체화되며, 작은 실천은 곧 자기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

 머릿속 아이디어는 실천이라는 그릇을 만나야 비로소 삶이 돼요. 지금 가장 간단한 형태로 행동을 쪼개어 보세요. 그리고 그 작은 실천을 ‘잘했다’고 칭찬해 주세요.

 스스로에게 보내는 인정은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동기부여가 돼요. 그렇게 하루 한 걸음씩 걷다 보면 ‘나는 할 수 있다’는 감각이 조금씩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감각은 다시 새로운 행동을 부르는 원동력이 돼요.

마음공부는 실천의 감정을 이해하는 연습이에요

 마음공부는 단순히 감정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이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바라보는 연습이에요.

감정은 행동을 이끄는 연료이자, 때로는 방해물이에요. 둘 다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해요.

 무기력은 대부분 ‘감정을 마주하지 못할 때’ 찾아오고, 자기 회복은 ‘작은 실천에 감정이 연결될 때’ 시작돼요.

 실천은 감정을 해소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감정을 품고 살아내려는 자세에 더 가까워요.

 감정을 눌러서 행동하는 게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나서 조용히 움직이는 것, 그게 가장 따뜻한 실천이에요.

억지로가 아닌, 나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거죠.

 지금의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된 게 아니라, 준비가 되었음을 확인해 주는 감정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에요. 그 감정을 기다리는 시간도 소중한 과정이에요. 그 감정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단, 작은 행동으로 그 문을 먼저 열어보는 것도 괜찮아요.

 문은 열려야 바람이 들어오듯, 작은 실천은 감정의 순환을 가능하게 해 줘요.

마음이 앞서고 있다면, 이미 시작은 된 거예요

 생각만 많고 행동하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세요. 마음이 움직였다는 건 이미 그만큼 준비가 된 상태라는 뜻이에요.

 생각은 마음의 속삭임이고, 행동은 그 마음의 대답이에요. 속도가 다를 뿐, 둘은 이미 같은 길 위에 있어요.

 행동은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마음과 감정이 이어진 다음에 비로소 흐르는 자연스러운 힘이에요. 억지로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내 감정에 다정하게 귀 기울인 끝에 따라오는 흐름이 바로 행동이에요.

 지금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실천 하나만 골라보세요. 그게 나를 믿는 첫걸음이 될 수 있어요.

 실천은 크기보다 ‘진심’이 더 중요해요. 작은 실천이라도 그 안에 내가 담겨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시작이에요.

 그 속도가 느려도 괜찮아요. 그 방향이 지금의 나를 가장 나답게 살아가게 해 줄 거예요.

 그리고 그 방향 속에서 오늘의 작은 실천이 내일의 확신이 되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