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 안내 > 이 글은 3부작 에세이 시리즈 《시간을 살아내는 철학》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지만, 우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시간’이라는 보편적인 흐름 속에서 나만의 리듬과 오늘을 살아내는 태도를 철학과 마음공부의 시선으로 함께 성찰하고자 합니다. 총 3편으로 구성되며,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① 모두에게 주어진 하루의 철학 ② 나만의 리듬과 루틴을 만든다는 것 ③ 오늘이라는 하루를 산다는 것 |
삶을 바라보는 ‘시계’가 바뀔 때, 인생도 달라집니다
세상은 늘 불공평하다고 느껴지지만, 우리가 누구든, 어디에 살든 단 하나 동일하게 주어진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입니다.
그 공평한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의 깊이와 방향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시간은 인간이 가장 깊이 성찰해야 할 철학의 입구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뀔 때, 삶을 대하는 마음도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시간을 인식한다는 것은 단순히 시계를 보는 일이 아니라, 삶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사유의 출발점입니다.
같은 시간을 다르게 느끼는 이유
모두에게 하루는 24시간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겐 하루가 길고, 어떤 이에게는 하루가 너무나 짧게 느껴집니다.
같은 시간을 살아도 그 체감은 전혀 다릅니다.
아이들에게 시간은 느릿하고 여유롭게 흐릅니다. 반면, 어른이 될수록 시간은 점점 빨라집니다.
익숙한 하루, 반복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시간’이라는 감각을 점점 놓쳐가게 됩니다.
우리가 시간을 ‘느끼는 방식’은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길게 느껴지고, 몰입하는 시간은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 감각은 단순한 심리 현상이 아니라, 우리 존재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말했습니다. “진짜 시간은 시계가 아닌, 마음속에서 흐른다.”
시계로 잰 1분과 마음으로 느낀 1분은 같지 않습니다.
결국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상대적인 감각이기도 합니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살아내는 시간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보낸다"라고 말합니다. 그 하루는 흘러간 걸까요, 아니면 살아낸 걸까요?
그냥 흘러가게 둔다면 시간은 ‘소모’가 되지만, 의식하며 살아낸다면 시간은 ‘기록’이 됩니다.
이 작은 차이는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꿉니다.
마음공부에서 말하는 "있는 그대로의 순간"은 시간과 완전히 함께하는 태도입니다.
현재에 머물며 나의 감정, 나의 숨결, 나의 선택을 자각하는 것. 그것이 시간을 살아내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하루의 끝에서 늘 “오늘은 어떻게 갔지?”를 되묻습니다.
그 질문은 결국 내 시간을 얼마나 ‘의식하며’ 살았는지에 대한 점검입니다.
단순한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내가 있었느냐는 자각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시간을 잡을 수 없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느낄지 선택할 수는 있습니다.
잠시 멈추어, 내가 지금 ‘살아내고 있는가’를 바라보는 그 순간이 진짜 삶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시간의 철학은 곧 존재의 철학입니다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말했습니다. “존재는 시간 속에서 드러난다.”
우리는 단지 시간을 사용하는 존재가 아니라, 시간 그 자체로 존재를 살아내는 존재입니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장(場)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섭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은 시간이라는 그릇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존재는 공간보다 시간 속에서 더 깊게 드러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과거의 기억', '현재의 선택', '미래의 가능성'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대하는 태도는 결국 ‘나’에 대한 태도와 같습니다.
시간을 다룬다는 건 곧 나 자신을 다루는 일입니다. 그래서 시간에 대한 철학은 결국 나에 대한 철학입니다.
지금 나는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가, 이 선택은 어떤 시간을 만들고 있는가.
그 물음이 바로 ‘존재’라는 질문과 만나는 지점입니다.
시간은 공평하지만,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똑같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시간은 측정의 대상이 아니라, 존재를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흘러가고 있는가, 아니면 살아내고 있는가.
삶은 바쁘게 사는 것보다 ‘깨어서 살아내는 하루’가 더 큰 의미를 가집니다.
시간을 의식한다는 건 곧, 나를 의식하며 사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마주하며 나만의 시계로 시간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하루라는 시간을 어떻게 반복하고 구성하며 나만의 리듬과 루틴을 만들고 있는지를 철학과 마음공부의 시선으로 함께 성찰해 봅니다.
『 시간을 살아내는 철학 시리즈』 중, 지금 이 글은 “모두에게 주어진 하루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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