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리즈 안내 > 이 글은 《시간을 살아내는 철학》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1편에서는 ‘모두에게 주어진 하루의 철학’을 주제로 시간 자체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나눴다면, 이번 편에서는 그 시간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방식, 즉 ‘리듬과 루틴’이라는 일상 구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반복은 삶을 지치게도, 나답게도 만듭니다
하루는 언제나 반복됩니다. 그 반복 안에서 우리는 지치기도 하고, 살아 있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그 반복에 갇혀버리고, 또 누군가는 그 반복 안에서 나만의 질서를 만들어갑니다.
반복은 단지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방향과 존재감을 드러내는 리듬이 될 수 있습니다.
나만의 루틴을 인식하는 순간, 삶의 리듬이 깨어납니다.
그 리듬은 곧 나를 지키는 힘이자, 삶을 살아내는 중심이 됩니다.
반복이 나를 무너뜨릴 수도, 세울 수도 있다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그날의 감정선이 바뀌는 경험, 누구나 해보셨을 거예요.
아침에 창문을 여는 일, 차 한 잔을 마시는 습관, 그 작고 단순한 반복이 우리 안의 ‘심리적 질서’를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반복이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 같은 일상 속에서 우리는 때로 자신을 잃기도 합니다.
반복은 안락함과 안정감을 주기도 하지만, 정체와 무기력을 불러오는 경우도 있죠.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동화된 삶’이라고도 합니다.
루틴이 나를 지탱하는가, 아니면 나를 묶어버리는가. 그 미묘한 차이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루틴은 나를 세우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의식의 감옥’이 되기도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구조 안에서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하면 그 반복은 결국 삶을 낡게 만들 뿐입니다.
리듬이 있는 삶은 나를 지키는 울타리가 된다
철학자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짜 삶은 규칙적인 일상에서 발견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규칙을 따르라는 말이 아니라, ‘반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라’는 뜻입니다.
일상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그 안의 감정과 의식은 매일 새롭게 다가옵니다.
나만의 리듬은 그 변화를 감싸 안으며 스스로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아침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여는 사람은 그 하루를 더 의식적으로 살아냅니다.
그것은 단순한 루틴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 ‘존재하는 방식’이 됩니다.
내 루틴이 단조로운 패턴이 아닌 의식적인 흐름으로 유지될 때, 삶의 리듬은 바깥의 소음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그 리듬 안에서 우리는 비로소 ‘나답게 살아가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루틴은 의무가 아니라 자각이다
많은 사람들은 루틴을 ‘성공의 비결’로 이해합니다.
물론 꾸준함은 성취에 도움이 되겠지만, 루틴의 본질은 효율이 아니라 ‘의식’입니다.
반복을 꾸준히 한다고 해서 무조건 나에게 맞는 루틴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에 한 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것이 루틴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마음공부에서도 강조하듯,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스스로의 감정과 호흡을 인식하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그걸 ‘하는 나’를 바라보는 것이 더 깊은 루틴입니다.
루틴이 나를 닮을수록 삶의 주도권도 자연스럽게 내 안으로 돌아옵니다.
그저 좋은 습관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흐름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이 선택이 바로 삶을 바꾸는 첫 움직임이 됩니다.
반복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삶
우리는 매일 반복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복 안에서 스스로를 ‘의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루틴은 나를 다잡는 리듬이 될 수 있고, 또 무너뜨리는 족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내 루틴이 나를 지키고 있는가입니다.
반복을 통해 무뎌지기보다, 반복을 통해 더 깊어지는 하루가 지금 나에게도 가능하다는 것.
매일 비슷한 하루를 살아가더라도 그 안에서 자각이 깨어 있다면 그 삶은 결코 똑같지 않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속도와 방향을 조율하며 ‘오늘이라는 하루’를 어떻게 살아내는지를 철학과 마음공부의 시선으로 함께 이어갑니다.
『 시간을 살아내는 철학 시리즈』 중, 지금 이 글은 “리듬과 루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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