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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웃는 나도, 마음이 복잡할 때가 있어요

by 솜사탕써니(somsatangsunny) 2025. 4. 17.

웃는, 복잡, 외향적과 관련한 사진

외향적인 사람을 위한 철학의 시선과 마음공부

 

  “넌 항상 밝아서 좋아.” “넌 에너지가 넘쳐서 다들 편해해.” 그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져요.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고 먼저 말도 잘 걸고, 분위기를 밝게 만들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그 자리를 벗어나면 문득 피곤함과 허전함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나는 잘 지내고 있는 걸까?” “진짜 나는 어떤 사람이지?”

 이 글은 외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며 그 활발함 너머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입니다. 철학과 마음공부는 말합니다. “잘 웃는 사람일수록, 마음이 복잡할 수도 있다”라고.

나는 항상 밝아야 할 것 같아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나는 늘 웃고,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분위기를 살피며 대화를 이끌어요.

 그런 나를 사람들은 “에너자이저 같다”, “덕분에 분위기가 좋아졌다”라고 말해주죠. 그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고, 왠지 그 역할을 계속 지켜야 할 것 같아져요.

 하지만 가끔은 “왜 나만 이렇게 애쓰고 있지?” “왜 나는 나의 기분보다, 타인의 분위기에 더 민감하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타인을 위한 지나친 외적 에너지는 스스로를 소모하게 한다”라고 말했어요.

 외향적인 사람들은 사람을 좋아하고, 관계를 소중히 여기지만 그 안에서 자기감정을 눌러두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 내 기분은 잠깐 접어두고, 모두가 편하게.” 

 그 배려는 멋진 것이지만 자신을 돌보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오기도 해요.

활발함 뒤에는 섬세한 마음이 숨어 있어요

 외향적인 사람들은 사람들과 있을 때 에너지를 얻기도 하지만 그만큼 감정 소모도 크다는 걸 잘 인식하지 못해요.

 누군가의 말 한마디, 상대방의 표정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괜히 내가 잘못한 건 아닌지 마음속에서 자꾸 되새기기도 하죠.

 친구가 조용하면 “내가 분위기를 망친 건가?” 생각하고, 대화 중 누군가 웃지 않으면 “내가 너무 튀었나?” 걱정해요.

 철학자 하이데거는 “존재는 드러남 속에서 흔들린다”라고 말했어요. 자꾸 드러나는 사람일수록 내면이 더 자주 흔들린다는 뜻이기도 해요.

 밝아 보이는 모습 안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과 ‘상처받기 싫은 마음’이 함께 들어 있어요.

 그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는 것이 진짜 나를 이해하는 첫걸음이에요.

항상 중심을 외부에 두면, 나는 점점 비워져요

 외향적인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 분위기, 반응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그만큼 중심이 ‘내 안’보다는 ‘바깥’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누군가가 웃으면 나도 웃고, 칭찬을 받으면 힘이 나고, 반대로 무시당하거나 인정받지 못하면 금세 자신을 의심하게 되죠.

 하지만 철학은 말합니다. “진짜 나라는 존재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가 나를 바라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외부에만 머물면 내 안은 비워지기 시작해요. 그리고 그 빈 공간은 혼자일 때 더 크게 느껴지죠. 그럴수록 ‘혼자 있는 시간’이 중요해져요. 모임이 끝난 후, 산책하거나 조용한 공간에서 내 감정을 천천히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나를 위한 혼자만의 리듬”을 의식적으로 챙겨야 해요.

마음공부는 ‘잘 지내는 척’이 아니라, 나의 감정을 인식하는 연습이에요

 외향적인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슬픔이나 지침을 숨기곤 합니다. “분위기를 망칠까 봐”, “다들 나를 밝은 사람으로 기억하니까.”

 하지만 마음공부는 말합니다. “감정은 표현하지 않아도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한 자격이 있다.”

 나는 외향적이지만, 우울할 수도 있고, 슬플 수도 있고, 지칠 수도 있어요. 그걸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비로소 내 마음은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해요.

 가끔은 모임을 미루고 혼자 있는 것도 괜찮고, 먼저 말 걸기보다 조용히 듣는 사람으로 있어도 괜찮아요.

 외향성은 에너지의 방향이지 감정의 수치는 아니에요. 잘 웃는 나도, 속이 복잡할 수 있어요. 그 두 감정은 함께 존재해도 괜찮아요.

활발한 내가 나를 더 자주 안아줘야 해요

 외향적인 나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 즐겁고, 에너지를 나누는 걸 좋아해요. 하지만 그만큼 내 감정은 자주 뒤로 밀려나기도 합니다.

 “나는 괜찮아”, “이 정도는 넘어가야지” 하면서 속으로 삼켰던 감정들이 하루가 끝나면 조용히 나를 찾아와요.

 이제는 그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조용히 마주 앉아줄 시간이에요.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말했어요. “감정은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알아차리는 데서부터 자유가 시작된다.”

 내가 잘 웃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그만큼 잘 느끼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뜻이에요. 그 감정을 사랑해 주세요.

 잘 웃는 나도, 마음이 복잡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그 마음까지 포함해서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에요.